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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올레 개장

하영올레 1코스가 지난 5월 29일 문을 열었다. 하영올레는 총 3개 코스가 있는데 그 중 1코스가 먼저 개장한 것이다. 하영올레는 서귀포시 도심의 공원과 특화거리,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보여행 코스이다. '하영'은 '많다'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로 '공원도 많고, 물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영올레 소개

하영올레는 원도심공원 6곳과 특화거리 3곳을 연결한 총 3개 코스로 이뤄진다. 하영올레 1코스는 서귀포시청을 출발해 걸매생태공원, 칠십리시공원, 새연교, 새섬공원, 천지연폭포, 아랑조을거리를 거치는 8.9km 구간이다. 하영올레 2코스는 6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서귀포시청을 출발해 아랑조을거리, 매일올레시장, 자구리공원, 서복전시관, 정모시공원을 거치는 7.9km 구간이다. 하영올레 3코스는 7월 개장 예정인데 솜반천과 지장샘, 동홍천 등 하천을 만날 수 있는 9km 구간이다.

하영올레 원도심공원 6곳: 걸매생태공원, 칠십리시공원, 새섬공원, 자구리공원, 정모시공원, 샛기정공원
하영올레 특화거리 3곳: 아랑조을거리, 이중섭거리, 칠십리음식특화거리

⬇ 하영올레1~3코스 지도 다운받기 ⬇

하영올레 1~3코스 지도.pdf
0.41MB


내 생활 반경이 하영올레 1코스, 2코스

현재 나는 하영올레 2코스가 지나는 이중섭거리에 살고 있다. 매일 헬스장 가는 길은 매일올레시장을 통과하고 하영올레 1코스에 포함되는 칠십리시공원이나 샛기정공원도 자주 지나다닌다. 그래서 하영올레 1코스 개장이 있기 전에 이미 여러 차례 핑크색 간새의 "하영올레" 표시를 여러 차례 보았다. 단지 그동안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 ^^;;
210426 (올레길7코스)천지연 폭포를 지나 삼매봉도서관 가는 길 에서 샛기정 공원을 지나고 제주살이 아침산책,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_1 이 글에서 칠십리시공원을 자세히 소개했다.

우연히 만난 비밀의 숲,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

지난 주말 걸매생태공원에 갔다가 우연히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을 만났다. 걸매생태공원에서 칠십리시공원을 연결하는 길이다.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은 말 그대로 그동안 올레 코스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올레길에 대한 이미지는 주로 탁 트인 공간에 두세 명은 넉넉히 지나갈 수 있는 잘 닦여진 넓은 길, 좌우로 펼쳐진 풀밭, 돌담, 바다 이런 것인데 하영올레 1코스는 갑자기 울창한 숲(?) 속으로 안내한다. 비밀의 숲에라도 들어간 기분이다.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 안내도에는 추락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주지만 난간과 밧줄이 잘 되어 있다. 바닥은 야자매트가 푹신하게 깔려 있고 오르막구간은 계단으로 잘 정비해놓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옆으로 누운 나무도 그대로 살려놓아 넘어가게 한 것이 나름의 매력 포인트 같다.


총 330m 거리의 하영올레 1코스 이색 구간의 절반 정도를 지났을 때 갑자기 아스팔트 도로가 나오고 몇 걸음 아스팔트 위를 걸으면 아래 사진의 안내도가 나오고 다시 이색 구간이 이어진다.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에서는 천지연폭포로 이어지는 솜반천을 따라 걷게 되는데 시원하게 들리는 물소리가 일품이다. 나머지 절반 구간은 솜반천을 더 가까이 지나 열대우림 속에 있는 듯 촉촉하다.


그렇게 열대우림 같기도 하고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것 같기도 한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의 끝자락에서는 머리 위로 철근 다리가 지나가는데 갑자기 속세를 만난 기분이 든다. 이 다리는 <서귀교>인데 그동안 열 번은 넘게 지나다니며 '저 아래 울창한 나무숲에는 들어갈 수 없겠지?' 생각했던 곳이다. ^^

서귀교 아래에서 서귀교를 본 사진(왼쪽)과 서귀교 위에서 왼쪽 사진의 장소를 찍은 사진(오른쪽)


그렇게 서귀교를 만나고 나면 솜반천의 물길은 넓어지고 점점 차소리가 물소리를 잡아먹기 시작한다.

두고온 물소리, 새소리가 아쉬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하영올레 1코스의 이색구간이 끝나고 하영올레 1코스는 칠십리공원으로 이어진다. :)


하영올레 1코스는 내게 생활 같은 곳이라 부분 부분 이미 걸은 곳이 많고 익숙한 길이다. 하지만 하영올레 1코스의 이색구간은 이름처럼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기대하지 않은 채 우연히 마주친 330m의 짧은 구간이 깊은 비밀의 숲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러 번 걷고 또 걷고 싶은 곳이다. :)
평범한 올레길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 높은 산에 올라가긴 싫지만 울창한 숲 길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을 강력 추천한다!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 찾아가기

하영올레 1코스 전 구간이 아니라 이색구간만 걷고 싶은 사람들은 지도에 표시한 곳을 찾아가면 된다. 시작하는 지점과 끝나는 지점을 모두 지도로 표시했는데 종점을 찾는 게 더 쉬울 것 같다.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 시점

하영올레 1코스 이색구간 종점


끝으로 하영올레1코스 이색구간을 걷는 영상을 올린다. 영상 퀄리티는 별로지만 하영올레1코스 이색구간의 분위기를 느끼고 물소리, 새소리를 듣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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