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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올레길 걷기가 발달한 제주에서, 서귀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도보 프로그램이 있다. 그것도 바로 집 앞에서 시작한다. 며칠 전 소정방폭포까지 다녀온 산책길에, 또 며칠 전 삼매봉 도서관을 가는 길에 잠깐 그 일부를 걷기도 했던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이다.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는 이중섭 미술관에서 시작해 소암기념관에 이른다.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는 천지연폭포, 소정방폭포 등 자연 경관은 물론 이중섭 미술관, 기당미술관, 소암기념관 등 서귀포에 거처했던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길이다. 서귀포에 살며 작품을 남긴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도보 탐방 프로그램이다. 전체 4.9km에 이르는 코스라 가벼운 산책으로 전체 코스를 둘러보기는 어렵다. 볼거리도 많고 사진도 찍고 해야 하니까. 그래서 절반만 돌아볼 생각으로 집을 나섰는데 한 시간을 예상하고 나간 산책길은 두 시간짜리가 됐다. 그만큼 볼 것도 많고 사진 찍고 싶은 예쁜 풍경이 많았다.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

작가의 산책길은 이중섭미술관에서 시작해 39개의 아트웍(artwork)를 둘러볼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오늘은 사진 속 아티스트 맵의 왼쪽 절반을 돌아보았다. 작가의 산책일 아티스트 맵에 나와있는 39개 작품을 모두 둘러보는 것도 좋을테지만 가벼운 산책길이기에 하나 하나 챙겨보기 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 위주로 감상을 했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 산책길 종합안내소도 있지만 10시 오픈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오늘 산책은 7시에 시작했으니까.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 산책로에서 만난 예쁜 꽃가게. 바닥을 수놓은 화려한 그림과도 잘 어울린다. 집에 작은 화분을 몇 개 둘까 생각 중이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중간 중간 안내판도 자주 있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가이드 표시도 많이 있었는데 잘 작동하지는 않았다. 오래 되서 그런가.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이 길이 맞나, 작가의 산책길을 놓치지 않고 잘 가고 있나 싶을 때면 곧 이 표지판이 나와서 안심시켰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제주도에서 지도앱은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정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다음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로 내려간 몇 년 후에 들은 얘기었다. 네이버맵과 카카오맵에서 작가의 산책길을 약간 다르게 표현했다. 카카오맵이 좀 더 세부적이었는데 네이버맵 대로 가면 대로를 따라가는 것이고 카카오맵은 대로 옆에 있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진짜 산책로를 따라가게 안내해준다. 네이버맵을 더 많이 사용해왔지만 제주도로 왔으니 카카오맵을 더 많이 써야겠다. 

멋드러진 큰 나무에 왠 숫자표가 붙어 있다. 무슨 의미인지 의아했는데 산책로를 걷다보니 번호표가 있는 나무들이 또 나온다. 숫자도 연속적이다. 병충해를 입었거나, 관리가 필요한 나무여서 표시를 해둔 것일까?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천지연폭포를 가까이 지나는 이 구간을 지날 때면 유독 새소리가 많이 들리고 아름답다. 영상이 아닌 소리를 들으시길. :) 

 

기당미술관

기당미술관을 향항는 길, 돌담과 하루방 한라봉이 너무 제주스럽다. 왼쪽으로 표시된 도서관이 며칠 전 다녀온 삼매봉 도서관이다. 아기자기한 도서관과 미술관이 이렇게 지척이라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기당미술관은 서귀포 법환동 출신 재일 교포 기당 강구범님에 의해 설립된 현대 미술관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QR코드를 사용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기당미술관 역시 내가 갔을 때는 오픈 시간 전이었다. 기당미술관은 다음에 따로 시간을 내서 와봐야겠다. 

기당미술관 오픈시간: 매일 9시~18시 (7~9월은 20시까지)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서귀포 칠십리 시 공원

작가의 산책길은 기당미술관을 지나 다시 서귀포 칠십리 시 공원으로 들어간다. 뱀 출몰 경고문이라니 이곳이 제주도임이 왠지 더 실감난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경계선 사이에서

칠십리 시 공원 안에는 작은 연못에 눈에 띄는 징검다리가 있었다. 정종철 작가의 "경계선 사이에서"라는 작품인데 재미있기도 했고 의미도 남달랐다. "거울 문에 비친 끝없는 징검다리 허상과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순간의 경계선 사이에서 자동문이 열리고 경계선 너머의 또 다른 탐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돌담이 있는 쉼터에 머물러 사유적 여백 속에 머무르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경계선 너머에서 만나는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한라산

시야를 가리지 않는 낮은 나무를 심은 덕일까?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천지연폭포

어르신들이 별 것 없는 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시길래 뭘까 하고 다가가 보니 천지연폭포가 보인다. 과장 많이 보태서 원시림 사이로 쏟아지는 듯한 물줄기가 사뭇 웅장하고 멋져 보인다. 아주 오래전 기억이지만 천지연폭포를 가까이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멋지게 느끼지 못 했는데 이렇게 멀리서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보니 더욱 좋았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새섬 전망대

새섬 전망대에서는 새섬과 문섬이 같이 보인다. 새섬, 문섬은 자주 보던 곳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니 또 아름답다. 새섬 전망대에서도 새소리가 아름답다. 새섬이라는 이름이 새에서 온 것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새섬을 조도(島)라고도 해 정말 새 bird에서 온 새섬인가 했더니 새섬에 초가지붕을 덮을 때 주로 쓰는 새(억새)가 많이 자생해 '새섬'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서귀포항

새섬 전망대를 지나 나무 계단을 내려 오면 서귀포항과 새연교가 보인다. 그리고 드디어 하늘이 개기 시작했다! :)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집으로 가는 길, 이중섭로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의 절반을 걸었는데 작품 구경을 하고 궁금한 것은 인터넷도 찾아보고 사진을 찍고 하다 보니 거의 두 시간 산책이 되어버렸다. 작가의 산책길 중간 쯤에서 다시 이중섭 거리로 들어와 집을 향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산책이었지만 다양한 모습과 볼거리에 두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다음 번에는 작가의 산책길의 나머지 절반을 걸어야겠다.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작가의산책길 서귀포 제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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