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7코스 Part2, 사진 스팟 추천

제주 올레길 7코스에 대한 소개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부터 수봉로까지의 사진과 글을 담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제주 올레길 7코스의 거리상 중간 지점인 법환포구에서 올레요 7쉼터를 지나 월평 아왜낭목 쉼터까지의 여정을 적으려고 한다. 지난 포스팅에서 제주올레길 7코스의 지도, 경로, 주요 포인트, 소요 시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글의 말미에 제주 올레 7코스를 다 걷고 뽑은 가장 아름다운 장소들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했다. 천천히 올레길을 다 걸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제주 올레길 7코스의 베스트 스팟만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제주 올레길 7코스: 제주올레길추천 베스트 올레길

제주 올레길 7코스: 제주올레길추천 베스트 올레길

 

제주 올레길 7코스를 걷다, Part2 (법환포구~월평 아왜낭목 쉼터)

제주 올레길 7코스, 법환포구

섶섬(숲섬)과 문섬과 멀어지며 점점 범섬이 가까이 다가온다. 제주도의 몇 안 되는 부속섬 중 하나인 범섬은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같아 호도(虎鳥)라고 불렀다고 한다. 법환포구는 '막숙개'라고도 불리는데 '막숙'은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이곳에 막사를 쳐 군사들의 숙소로 사용하여 적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법환포구에서 바라보는 범섬은 유난히 아름답다.  

 

제주올레 7코스, 법환어촌계해녀체험센터와 해녀마켓

법환포구를 지나 조금 더 걷다보면 바닥에 귀여운 그림이 있다.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그려놓았는데 "소주 한 잔?" "콜!"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수면에 사람들이 여러 명 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해녀체험센터에서 해녀물질 체험을 하는 모습이다. 해녀물질체험은 전화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다(전화번호: 064-739-7508). 

법환어촌체험마을

법환어촌체험마을

 

해녀마켓

해녀마켓은 2021년 5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해녀와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프리마켓이다. 최근 수출감소와 국내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녀분드르이 주 수입원인 뿔소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기획된 프리마켓이다. 매주 토요일 해녀분들이 직접 참여하여 싱싱한 뿔소라를 판매하고, 유니크한 수공예품을 제작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분들이 셀러로 참가하고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공연 및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haenyeomarket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녀마켓 정보

- 일정: 2021.07.03(토)~07.24(토) 17:00~21:00 

- 장소: 서귀포시 법환동 해녀물질체험장 (법환동 169-5)

- 문의: 064-900-4953

-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haenyeomarket

 

내가 해녀마켓을 지나간 시간에는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 탁 트인 뷰에서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갓 잡은 뿔소라를 먹으면 정말 분위기 좋을 것 같다. 다음 주말에 가볼까? ^^

 

 

 

제주올레길 7코스 썩은섬(서건도)

아래 왼쪽 사진에 보이는 육지와 가느다랗게 연결된 섬이 썩은섬(서건도)이다. 하루 두 번 썰물 때마다 섬까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썩은섬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땅이 척박한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고래가 물 빠진 구덩이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어 썩서어 '썩은섬'이라고 불렀다는 썰도 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썩은섬은 응회암으로 되어 있는데 응회암이 썩은 바위처럼 쉽게 부서진다고 한다. 썩은섬 근처에서는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보였다. 중간스탬프를 찍는 올레요 7쉼터가 멀지 않았다!

 

 

제주올레길 7코스, 중간스탬프 찍는 곳 올레요 7쉼터

올레요 7쉼터에서 올레길 7코스의 중간스탬프를 찍었다. 이제 11km를 걸은 것이고, 6.6km가 남았다. 2/3 정도를 걸은 셈이다. 

올레 7쉼터의 메뉴를 보면 해물 파전, 도토리묵, 골뱅이무침 등과 쥬스, 스무디, 아메리카노 등의 음료가 있지만 이런 곳에서는 역시 맥주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지갑에서 카드만 달랑 빼들고 나간 터라 당황스러웠고.. 이곳에서 맥주를 포기해야 하나 좌절할 뻔 했지만 친절한 주인분께서 나중에 계좌이체를 하라며 맥주를 그냥 주시고 미니 약과 2개를 안주로 챙겨주셨다. :) 

산들산들 바람이 불고 정감 있는 포크송이 흐르고 그늘에서 햇볕을 피하며 멋진 바다뷰를 보며 마시는 맥주는 천상의 맛이었다. 이러려고 걷는 거지! 

 

제주 올레 7코스, 강정천

은어 서식지로 유명한 강정천은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고 여름에도 차가운 물이 흘러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는 곳이다. 이 날도 강정천에 발을 담그고 노는 사람들이 보였다. 강정천을 지난 후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심 같은 풍경이 잠시 나오기도 했다. 다시 만난 해안 올레길은 넓게 펼쳐진 구름과 함께 더없이 멋진 풍경이었다. 

 

제주올레 7코스, 월평포구

월평포구 간세를 만나니 이제 올레길 7코스 종점까지 약 2km 밖에 남지 않았다. 월평포구는 달빛을 은은하게 품은 작고 아름다운 포구이다. 

 

제주 올레길 7코스 종점, 월평 아왜낭목 쉼터

드디어 제주 올레길 7코스 17.6km를 완주하고 월평 아왜낭목 쉼터에 도착했다. 5시간 20분이 걸렸다. 첫 올레길 코스 완주이니만큼 무척이나 뿌듯했다. :) 저녁 약속 때문에 마지막 5km 정도 구간은 여유 있게 사진도 찍지 못 하고 빨리 걷는데 집중을 했던 것이 조금 아쉽지만 더 없이 좋은 날씨에 충동적으로 시작한 올레길 걷기는 기대보다 훨씬 즐거운 일이었다. 

 

 

제주 올레길 7코스 베스트 스팟

제주 올레길을 전체적으로 다 걷는 것도 좋지만 사실 장기 여행이 아니라면 쉬운 일이 아니다. 올레길 7코스를 다 걷지 않더라도 한 번은 꼭 가보면 좋을 아름다운 풍경 스팟을 몇 군데 꼽아봤다. 차를 이용해서 다닌다면 근처에 주차를 하고 짧은 산책으로 둘러보면 좋을 듯 하다. 

 

황우지선녀탕과 외돌개

황우지 선녀탕은 정말 아름답지만 사람이 너무 많을 때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중이거나 여행객이 많지 않을 때면 꼭 한 번 방문해서 바다에 발도 담그고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천연 수영장을 즐기기를. 외돌개는 외돌개 전망대까지만 갔다 돌아오지 말고 외돌개 전망대를 지나 북서쪽으로 조금 더 걷다 보면 외돌개가 더 아름답게 보이는 지점이 나온다. 외돌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갔다올 수 있다. 추천 경로는 아래 지도와 같다. 

 

수봉로

수봉로 숲길도 아름답고 숲길을 지나면 나오는 바위와 자갈로 된 해안길도 정말 아름답다. 숲섬, 문섬, 범섬을 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속골에 차를 대고 수봉로 숲길과 해안길을 모두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건도와 올레요 7쉼터

서건도로 향하는 길에 범섬이 가장 아름답게 보였다. 썰물 때 서건도에 걸어들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건도를 지나면 곧 나오는 올레요 7쉼터는 여유롭고 이국적인 분위기였다. 올레요 7쉼터에서 풍경을 안주 삼아 맥주 한 잔을 하면 외국에 못 나가고 있는 답답함이 좀 가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