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시작3: 제주도 원룸, 오피스텔 비용

제주 한달살기, 제주 일주일살기 등으로 제주도에 내려오는 분들도 많겠지만 난 <제주 1년살기>를 하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왔다. 내려오는 과정은 지난 번에 정리했듯 서울에서 차를 끌고 내려와 목포에서 차량 선적을 하고 제주항으로 왔다. 혼자 살기 때문에, 또 지난 몇 년 간 외국 생활을 했던 터라 제주도 1년 살기를 위해 가져올 짐은 많지 않았다. 

 

제주살이 시작2. 제주도 집구하기 네 가지 방법

제주살이 시작2. 제주도 집구하기 네 가지 방법

 

 

제주도 원룸, 오피스텔 시세 및 매물 현황

(제주도 원룸, 오피스텔) 시세: 보증금, 월세, 관리비

제주도 집구하기를 위해 여러 날 동안 오일장과 교차로를 보고 보고 또 보고, 당근마켓도 보고 보고 또 보고, 네이버 카페들도 보고 또 보고 하며 제주도 원룸, 오피스텔의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했다. 원룸은 보통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5~40만원, 1.5룸은 보증금 200~300만원에 월세 45~50만원이었다. 관리비는 건물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큰데 신축 원룸의 경우 5~7만원이 가장 많았다. 

 

(제주도 원룸, 오피스텔) 년세 vs 월세 비교

년세와 월세를 비교하면 년세가 월세의 10~11배 정도 수준이었다. 제주도 집구하기를 년세로 하는 경우 월세 보다 한달+a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는 셈이다. 

 

(제주도 원룸, 오피스텔) 제주시 vs 서귀포시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매물은 제주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주시 연동, 노형동에 원룸, 오피스텔 매물이 제일 많고, 제주시가 서귀포시에 비해 20~40배 정도는 매물이 많다. 제주교차로 부동산에 나오는 수치로 보면 제주시에서 원룸, 오피스텔이 제일 많은 연동의 원룸/투룸/쓰리룸 매물이 468개, 노형동 347개인데 반해 서귀포시에서 원룸, 오피스텔이 제일 많은 성산읍에 원룸/투룸/쓰리룸 매물이 20개, 동홍동이 11개이다.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는데 그만큼 수요가 적어서인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원룸, 오피스텔 시세 차이는 거의 없었다. 

 

 

서귀포 구시가지(서귀동, 동홍동) 대표 오피스텔 3곳 비교

1. JS 라메르 2차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322-6에 위치한 JS 라메르 2차는 2020년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축 오피스텔이다. 10층 건물로 오션뷰, 한라산뷰가 있지만 부동산에서는 잘 말하지 않을 건물뷰도 있다. JS 라메르 2차의 최대 장점은 원룸이지만 대형 책꽂이로 공간 분리를 해서 마치 1.5룸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또 풀옵션에 침대는 물론 2인용 소파까지 포함되어 있다. JS라메르2차는 원룸이지만 분리된 공간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은 1.5룸 같은 느낌을 주는 만큼 비용도 1.5룸만큼 비싸다는 것이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가 45만원 수준인데 그 정도 금액이면 진짜 1.5룸도 구할 수 있다. 또 다른 단점은 관리비, 전기세 등이 비싸다는 것이다. 기본 관리비가 월 7만원 수준이고 전기세가 다른 건물에 비해 비싸다고 한다. 위치는 매우 좋고 접근성도 좋지만 구시가지에 있다보니 주변환경이 깨끗한 느낌은 아니다. 주소이전이 불가능하다. 오일장, 교차로 등을 보면 월세 42만원이라고 나와있는 곳도 있지만 실제로 문의해보면 42만원 짜리는 없고 45만원부터 시작한다. 바다뷰가 좋은 9층은 50만원을 부르기도 한다. 

 

* JS라메르2차가 있으니 어딘가 1차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텐데 JS라메르1차는 서귀포 구시가지가 아니라 신시가지에 있다. 

 

JS라메르2차 건물에 붙어 있는 부동산 전화번호. 둘 다 전화를 안 받는다.

 

2. 제이원타워

 

 

제이원타워는 서귀포시 동홍동 주거지역에 위치한 풀옵션 원룸이다. 2016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9층 건물으로 지금 비교하는 세 곳 중에는 가장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신축이라고 치자. 풀옵션에는 시스템 에어컨, 인덕션, TV, 세탁기, 버티컬, 붙박이장, 전자렌지까지 포함되어 있고 무인택배함도 있다. 침대는 포함이 아니다. 시세는 원룸 기준 보증금 200만원, 월세 35만원, 관리비 6만원 정도이다. 저렴한 가격에 무난한 원룸이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길가에 있고 원룸치고도 방이 좁은 편이다. 

 

3. 삼일아트리움

 

 

삼일아트리움은 이중섭 거리 한 가운데 있는 신축 오피스텔이다. 2018년 초에 사용승인이 난 9층 건물로, 특이한 점은 통일교 소유의 건물이라는 것이다. 통일교 소유의 건물이라는 것이 문제가 될 건 딱히 없는 듯 하다. 건물에 담보대출이 하나도 없다고 하고 관리비 등의 계산도 통일교 회계팀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문서로 보내준다. 뷰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데 낮은 층수는 35만원, 층을 올라가면 45만원 이상이 된다. 보증금은 200만원이고 관리비는 5만원이다. 풀옵션이라지만 다른 곳과 비교하면 침대와 전자렌지가 없어서 좀 아쉽다. 대신 TV, 인터넷이 포함이다. 삼일아트리움의 가장 큰 장점은 이중섭 거리 한 가운데 있어 집에 있어도 관광지에 온 느낌이 든다는 것이고(사람에 따라 단점으로 느낄 수도 있다) 깨끗한 건물에 원룸이지만 방이 꽤 넓다. 낮은 층은 주변 소음과 네온 사인 불빛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진으로는 실감이 잘 안 나지만 다른 원룸과 비교해 꽤 넓은 편이다.

 

* 한 가지 의아한 것은 제주도 부동산 사이트에서 다른 오피스텔들은 JS라메르2차나 제이원타워처럼 건물 이름을 부르는데 이곳은 그냥 "서귀동 신축 원룸"으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추측하기로는 과거에 있었던 삼일빌딩 철거, 재건축 등의 이슈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여부는 모르는 추측일 뿐이다.

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36792

제주 서귀포 노른자위 삼일빌딩 철거 수순 ‘막판 협상’ - 제주의소리

 

서귀포 구시가지 원룸, 오피스텔 구하기 팁

사진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제주 오일장, 제주교차로에 나온 사진이 전부가 아니다. 실제 방문해서 둘러본 결과 JS라메르2차는 사진이 더 잘 나온 느낌이고, 삼일아트리움은 사진이 더 못 나왔다. 삼일아트리움은 사진으로 봤을 때 아무런 메리트를 못 느꼈는데 실제로 보니 방이 꽤 넓어서 답답하지 않았다. 

 

(중요) 서귀포 구시가지 오피스텔, 반드시 피해야 할 곳

서귀포 구시가지에는 재개발을 했거나 새로 지은 신축 오피스텔들도 있지만 구시가지인 만큼 오래된 오피스텔들도 있다. 그런 곳들을 보통 원룸 기준 월세가 15만원~20만원 수준이라 리모델링한 집의 사진과 가격만 보면 혹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관리비가 20~25만원 수준으로 비싸고 오래된 건물이라 어둡고 불편하다. 꼭 가서 살펴보고, 보증금, 월세만이 아닌 관리비도 잘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너무나 싼 월세에 솔깃해서 가보았다가 집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관리인 아저씨에게 실제 관리비 금액을 듣고 한번 더 놀랐다. 집주인은 관리비가 10만원 정도라고 낮춰 말했지만 관리인 아저씨에게 확인을 한 것이 다행이었다. 대표적인 두 곳이 있지만 건물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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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검색을 하고 또 좋은 부동산을 만나 서귀포 구시가지에 마음에 드는 오피스텔을 구했다. 물론 더 좋은 기회가 있던 것을 놓쳐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좋은 집을 좋은 가격에 구했으니 아쉬워하지 말아야지. 어디를 구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위에 글을 잘 살펴보면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제주시에 사는 동생이 집들이 겸 놀러와서는 무척이나 부러워했다. 내가 더 재미있는 위치에 넓고 깨끗한 원룸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구했으니 말이다. 원룸은 다 작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작기 때문에 약간의 공간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제주살이를 위해 집을 구하는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드는 좋은 집을 찾는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